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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약 간독성 없다
등록일2011.02.22 조회13

오래전 MBC 드라마 뉴 하트에서 수술 전에 한약먹지 말래도 몰래 먹었다가 간수치 푹 올라가”, “수술 전에 몰래 한약 먹다가 간수치 올라가서 죽다 살아난 사람 많이 봤다는 등 한약의 간 독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자극적인 대사가 여과 없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

 

인기 있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이같은 장면이 방송되는 것을 보면서 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일반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것에 대해 비탄의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모든 약은 한방과 양방을 떠나 잘못 쓰면 다분히 간 손상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양방에서 흔히 처방되는 acetaminophen, aspirin 등의 해열진통제나 tetracycline, erythromycine 등의 항생제, 비듬 치료제·무좀약으로 사용되는 Ketoconazole 등의 항진균제, 피임약, 호르몬제, 마취제 등 거의 모든 약물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약으로 인한 대부분 간 독성 환자는 자신의 간 건강 상태를 모르고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 없이 독성이 강한 민간 약재를 함부로 쓰거나 무자격자의 처방을 받아 한약을 복용해 발생하는 경우다.

 

반면 실제 임상실험 논문들에 따르면 한의사 처방 한약은 간 독성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에서는 275명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복용 후 간 기능 수치(AST, ALT, ALP γ-GTP) 변화를 조사해 장·단기간의 한약 투여가 간 손상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006년 대전대학교부속한방병원에서는 2주 이상 입원하면서 한약을 복용한 1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간과 신장 기능을 검사, 대부분의 항목에서 수치가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2007년 한방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양방치료를 배제하고, 6개월간 동일 한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 117명의 간 기능 전후 수치를 비교한 논문도 발표됐다.

 

한약 복용 전 AST 90%·ALT 24% 수치가 상승했던 환자 중 24%가 복용 후 정상수치로 복귀됐으며 대부분 간 기능 검사의 평균치가 유의성 있게 하락했다는 결과였다.

 

이처럼 한의계에서는 한약 안전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양방에서는 한약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한약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의학계는 한약의 안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한약의 안전성에 관한 절대적 논문의 수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몇 개의 논문 외에 향후 수백개의 자료들이 쏟아져 나와 해묵은 한약 간 독성논란에 종지부를 찍기를 바란다.

 

또 논문게재 범위가 거의 국내 한방학술지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국제학술지나 학술대회를 통해 한약의 안정성에 대해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한방에 대한 악의적인 헐뜯기에 대한 협회나 한의학계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양방에서도 민간요법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모두 한약으로 오해해 혼용한 간 손상에 대한 사례발표는 지양해야 한다. 또 한의사의 진단을 받지 않고 조제한 한약은 불법 조제약으로 구분해 판단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 학문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한약은 간에 좋지 않다는 방송과 논문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왜곡된 한약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엄연한 기만이며 혹세무민일 뿐이다.